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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공동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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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EAN AN
댓글 0건 조회 2,382회 작성일 17-07-0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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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ssional Community (2)_ 선교적 공동체 (2)

                                                                                                                                                                                                                이상훈 교수

삼위일체 하나님과 교회의 공동체성 (Trinity & Community)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 4:5-6)

교회 공동체성의 기초는 하나님의 존재 양식으로부터 시작된다성경은 성 삼위 되시는 하나님께서 본질상 하나이시며 동시에 서로 친밀한 교제 가운데 존재하고 있음을 계시하여 준다삼위일체 되신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실 때에도죄로 물든 세상을 구원하시는 사역 속에서도 하나 됨의 조화를 통해 협력하시며 함께 사역을 완수하셨다참여와 협력을 통한 삼위일체 하나님의 공동체적 사역에 대해 빌지키언은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성부께서 창조 사역의 선두에서 역사하셨지만말씀과 성령도 창조 사역 가운데 성부와 함께 임재하고 참여하셨다성자께서 구속 사역의 선두에서 역사하셨지만성부와 성령도 구속 사역에 아들과 함께 임재하고 참여하셨다성령께서 성화(sanctification) 사역의 선두에 계셨지만성부와 성자 역시 성화 사역에 임재하고 참여하셨다.

선교의 하나님은 아들 예수를 세상에 보내시고그 아들은 피조물의 형상을 입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겸손과 순종으로 사역을 감당하셨다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아버지 하나님과 함께 성령을 세상에 보내셔서 그의 백성들과 함께하며 교회를 세우시고 그들을 다시 세상에 보내셨다본질에 있어서는 하나이지만 그 안에서 또 영원히 세 분이신 하나님께서는 하나 됨을 통해 사역의 역동성과 극대화를 이루어 가신다존재로부터 공동체적 속성을 지니신 하나님께서 그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들을 향해 동일한 속성을 부여하신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렇듯 하나 됨을 통한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은 부르심을 입은 백성들의 존재 양식이며창조주를 경험하고 증거하는 기본 구조가 된다여기서 우리는 세상을 향해 보냄을 받은 존재로서 이중적 차원의 공동체성을 이해해야만 한다첫 번째는 우주적 차원에서의 교회 공동체성의 회복이며 둘째는 성도들의 하나 됨을 통해 경험되는 지역 교회들의 공동체성에 관한 내용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교회들이 자기 교회의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서 공동체를 다룬다그러나 성도들의 하나 됨을 통해 아름다운 신앙 공동체를 세우시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모든 교회들이 우주적 차원에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서 하나 됨을 회복하는데 있다교회의 하나 됨 없이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은 불가능하다이는 전통적으로 참된 교회됨의 표준이 되어왔던 니케아 신조(Nicene) 에서도 잘 드러난다. "One Holy Catholic and Apostolic Church",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며(공교회이며사도적인 교회로서 교회는 통일성성결성보편성사도성을 지닌다물론 이러한 표준이 긴 기독교 시대를 통과해 오면서 때로 교회의 권위와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용된 사례가 많았지만, “교회는 그런 속성이 실제로 나타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에버리 둘레스(Avery R. Dulles)의 말은 커다란 공명으로 다가온다그렇다교회는 삶의 양식을 제외한 추상적인 관념으로만 이해되어서도 안 되고정 반대로 하나의 기관으로서 드러나는 현상 자체만으로 기술되어서도 안 된다참된 사랑의 공동체로 이루어진 그리스도의 몸은 실제적인 표적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교회의 연합과 하나 됨은 거룩한 교회로서 만군의 주님 앞에 지리적문화적인종적영적숫적 보편성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복음을 선포하는 사도성에 기초한다초대교회로부터 이어진 공동체로서의 자기 고백은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하나 됨에 대한 중요한 증표였다그리스도의 신비한 몸(mystic body of Jesus Christ)으로서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하나 됨의 신비 안에 존재하는 공동체로서 같은 생명의 근원과 공동의 사명을 위해 존재한다다양한 모습으로 각기 다른 사역을 감당하지만궁극적으로는 한 생명을 소유하고한 몸으로 존재하는 유기체적 교회(organic church)가 진정한 그리스도의 교회인 것이다.

그런면에서 오늘의 교회는 안타깝게도 기본 토대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끊임없는 분열을 통해 성장해온 교회들은 수많은 교단과 분파로 나뉘어져 각자의 영역을 신성시 하고 있다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진리 수호라는 명목 아래 감추어진 다양한 정치적 요인들은 교회의 분열을 가속화하고 정당화시키데 여전히 큰 위력을 떨치고 있다한국교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개교회주의가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소형 교회들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대형교회들은 끝없는 자기 확장을 마다하지 않는다. "Bigger is better!" 라는 근대주의적 가치관에 영향을 받은 많은 교회들은 교회성장이라는 기치아래 수적인 성장 자체를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개념과 맞바꾸어 버리는 오류에 빠지고 말았다하나 됨과 유기체적 관계를 통해 함께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공동체적 선교(communal mission)를 상실한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비한 몸으로서 한 공동체를 이루는 아름다움 대신경쟁과 마케팅으로 점철된 일그러진 자화상을 지니게 되었다.

하나님의 선교는 교회가 온전히 하나님의 것이 될 때 가능하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13:34-35)고 이르신 주님의 말씀과 같이 교회들이 먼저 서로를 사랑하고 섬기고 하나 되는 공동체가 될 때하나님의 선교는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

 

예수의 공동체 의지 (Jesus with the Community)

우주적 차원에서 교회의 연합과 하나 됨이 중요한 것은 공동체로 존재하시고 사역하시는 하나님의 본질로부터 흘러나오는 독특한 선교 방식 때문이다하나님의 선교 사역은 구약의 이스라엘과 신약의 교회로 대표되는 구별된 집단과 함께 이루어진다그렇다면 세상의 많은 백성들 가운데 이스라엘 한 민족을 선택하셔서 구원의 징표로 삼으신 하나님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이는 백성 된 이스라엘이 모든 열방들 가운데 징표로서 빛을 발할 때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른 신들 가운데 참 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인식하게 됨을 통해 그 분께 돌아오게 하기 위함이었다결과론적으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열방이 그의 선택된 백성 이스라엘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사상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도 그대로 계승되었다예수는 놀랍게도 다수를 향한 사역 대신소수의 제자들을 모으고 훈련시키심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였다게르하르트 로핑크(Gerhard Lohfink) 이스라엘 전체가 자기의 호소에 불응하는 그때에도 예수는 공동체 사상즉 하느님 통치에는 한 백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이제는 자기 제자단에게 집중적으로 주력한다.”고 밝히면서예수의 공동체 의지가 얼마나 강경했었는지를 피력했다사실 선택된 열 두 제자들은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상징이며 더 넓은 차원에서 만민을 위한 구원의 보편적 징표로 이해 될 수 있다구약의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매개로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계시를 세상 가운데 실현시키고자 하셨던 것처럼예수는 완고한 태도로 복음을 거부하는 이스라엘 대신더 작은 무리인 제자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모형을 보이시고 실현시키고자 하셨던 것이다.

선교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통해 이 땅에서 그의 통치를 회복시키는 사역이다그렇기 때문에 예수의 공동체는 하나님 나라의 모형이 된다오늘날도 마찬가지다.신앙 공동체가 중요한 이유는 그들이 얼마만큼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드러내고 있는가하나님의 통치권에 의해 그의 백성들이 얼마나 장악되고 있는가가 선교의 가능성을 결정하는 주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적어도 하나님의 나라가 사회적 연계 속에서 그의 백성들의 삶과 행실을 통해 표출 된다고 할 때하나님의 백성들이 진정한 공동체를 이루지 못하고 그의 통치하심을 스스로 증명할 수 없다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더 이상 가치를 드러낼 수 없게 될 것이다.

 

예수의 새로운 공동체 (Jesus Community)

우리는 이 지점에서 신앙 공동체의 정체성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다시 하게 된다예수는 소수의 제자들을 부르시고 그들과 동고동락 하시면서 기존의 가치관과는 전혀 다른 하나님 나라의 삶의 방식을 가르치시고 보여 주셨다그 속에서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를 드러내실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제자들의 신앙이 더욱 강화되기 원하셨다믿는 자들로 하여금 구별된 공동체가 되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하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로 무장된 그들을 예수는 다시 세상으로 보내신다사실 세상에서의 교회됨에 대한 이해는 시대마다 그 해석적 차이를 달리해 왔다교회가 세상의 중심이었던 시대에는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동일시하던 영광의 교회론(ecclesiologia gloriae)”이 주를 이루었다반대로 이에 대한 비판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에는 세속적 적응을 강조하며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감추어 버리는 교회론이 힘을 얻기도 했다전자처럼 구원의 방주로서 교회를 절대화 시키는 것도교회됨의 고유한 형식과 사명을 포기하고 세상과 동화되려는 후자의 시도도 역시 바른 성경적 교회론은 되지 못했다그렇다면 세상에서 교회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 하는가?

이에 대해 데이비드 보쉬(David Bosch)는 그의 글 “The Church as the Alternative Community(대안 공동체로서의 교회)”에서 세상과 교회의 관계를 통찰력 있게 묘사했다그는 교회가 이론적인 존재인 동시에 실제적이고 사회적인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교회자체의 규율과 기준만을 중요시하며 이론에만 입각해서 생각한다면 교회는 사회와의 관계성을 상실하고 말 것이기에 세상 안에서 존재하되 세상의 것이 되지 않는 것이 교회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유지하며 세상을 섬기는 사역에 있어 중요한 기초가 된다.

예수의 공동체는 이러한 사역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다보쉬는 당시 현존해 있던 다른 공동체들과의 비교를 통해 예수와 제자 공동체가 가진 특성을 밝히는데그 첫째가 사두개인들과 헤롯인들이 제시한 모델이었다이 모델의 초점은 현상 유지에 있었다그들은 정치사회학적인 틀 안에서 활동하면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철저히 현실주의적 방안에 집중했다당연히 사회적 문제와 부패부정에 대해 비평적 관점을 견지하지 못하는 치명적 약점을 노출했다두 번째는 유대교 열심당원 모델이다이들은 사회 종교적 문제들에 대한 비판을 가했을 뿐 아니라 무력적 혁명을 통해 새 사회를 만들고자 하였다세 번째는 에세네파 모델이다이들은 사막에 거하면서 구별과 거룩을 추구하였다부패한 세상으로부터 분리됨을 통해 자신들의 믿음을 지키고자 했지만 현실적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하는 자세를 견지했다마지막 네 번째는 바리새인들이 제시한 모델이었다흑백논리에 기초해 성과 속을 구별하고이를 통해 자신들의 경건을 돋보이게 하려는 자들이었다당연히 이들에게 비친 예수의 모습은 성과 속의 구별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서 더러운 죄인들과 상관하는 저속한 자 그 자체였다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예수 당시에만 국한된 모델이 아니다사회에 순응하며 현상유지를 지향하는 사람들혁명을 통해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세상과 상관없이 초월적 영성을 추구하는 사람들그리고 경건주의에 치우쳐 흑백논리로 사회와 문화를 정죄하는 사람들은 역사 속 어디에서나 존재해왔던 모습이다.

그렇다면 예수의 선택은 어디에 있었을까주지하다시피 예수는 기존에 있었던 어떤 방식도 취하지 않으셨다그의 선택은 자신의 시간과 힘을 투자하여 제자들을 세우시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었다기존 질서를 두려워하지도 타협하지도 않으면서 새로운 방식을 추구했던 예수의 공동체는 유대인들과 로마인들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했다결국 그들은 거부를 당했으며 나중에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참기 힘든 분노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그러나 더 놀라운 점은 예수의 공동체가 그들에게 공식적인 반기를 들거나 정치적 혹은 종교적 도발 행위를 실행한 적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이다오직 예수로부터 전파된 하나님의 말씀과 가치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향해 그것들을 철저히 적용했을 뿐이었다물론 산상수훈을 통해 선포된 하나님 나라의 윤리는 기존 세속 사회가 지향해 해왔던 삶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형식과 행동을 제시했다어쩌면 타협과 거부를 통해 왜곡된 삶에 익숙해졌던 기존 사람들에게는 예수가 제시한 새로운 방식이 어쩌면 혁명처럼 느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어쨌든 제자들은 선포된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충실한 삶을 살고자 노력했을 뿐이었다그러나 예수와 제자 공동체의 새로운 삶의 방식은 기존의 정치종교사회적 제도들로 하여금 견딜 수 없을 만큼 큰 분노를 야기했던 것이다.

교회가 교회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가비즈니스 모델에 기초해 효과적인 매니지먼트를 실행하고이를 위해 다양한 경영 기술과 손익을 계산하여 교회의 역동성을 간주하는 오늘날의 상업적 모습은 적어도 예수가 제시한 교회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모습임에 틀림없다교회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되고 전해 진 하나님 나라의 말씀과 가치에 충실하고 그에 근거해 사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바로 그것이 부패와 거짓에 찌들어 참된 진리를 구별하지 못하는 세상 속에 보냄 받은 교회의 존재론적 역할이다이를 통해 하늘의 질서를 잃어버린 세상은 큰 도전과 위협을 느끼게 된다그리스도의 공동체는 새로운 공동체로서 이 세상에 속해 있어야 한다.그러나 이 세상에 잠식당하지 않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다가올 새 세상,” “새로운 세대,” “새로운 체제에 속해 있는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이다보쉬는 그러한 측면에서 새로운 공동체,” “대안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제시했던 것이다.

 

대안 공동체로서의 신앙 공동체 (The Alternative Community)

성경에 나타난 대안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모습은 세상의 소금그리고 산 위의 도시라는 상징을 통해 더욱 명확히 계시된다.

(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14)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15)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16)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5:13-16).

교회는 세상의 소금으로서 맛을 내며 썩어 부패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로핑크는 교회는 거룩한 하느님 백성으로서 세상 안에서 이미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여느 세상을 성화할 임무를 가지고 있다.”고 해석했다빛과 도시의 표상 또한 마찬가지다교회는 빛 된 존재로서 어둠을 밝히고 하나님 나라의 방식에 따라 살아가는 제자 공동체로서 세상의 많은 도시 중 하나가 아닌모든 산 위에 우뚝 솟아 이방 민족들에게 빛을 발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교회가 세상에서 소금과 빛으로서 존재하지 못한다는 비판은 본질적인 차원에서 교회의 존재됨에 대한 재고를 요청한다하나님의 백성인 교회가 더 이상 하나님의 뜻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의해 살아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대안 공동체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고 세속화의 물결에 잠식되어 버린 교회는 소금으로서의 짠 맛을 잃어버릴 뿐 아니라 세상을 향한 선한 빛도 발산하지 못하게 된다결국 그런 교회는 쓸모없는 존재가 된다세상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받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과 영광을 드러내는 사역도 실현시킬 수 없는 그런 존재로 말이다.

존 드라이버(John Driver)는 메시아닉 공동체인 교회의 존재 양식이 모든 열방 중에 가시적인 방식으로 그리스도의 새로운 세대가 회복되고 있음을 알리는 상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즉 하나님의 백성들인 교회가 세상을 구원코자 하시는 하나님의 의도를 나타내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지상의 소금으로세상의 빛으로드넓게 빛을 비추는 도시가 되기 위해 주어진 교회의 이중적 사명을 인식해야 한다그것은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따라 삶으로 드러나는 존재론적 사역과 진정한 회복과 구원이 필요한 세상을 위한 실천적 사역을 가리킨다하나님의 거룩을 추구하며 동시에 세상을 사랑하는 사역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하나님 앞에 거룩한 존재로서 모여 예배하는 공동체가 되며동시에 세상을 섬기는 사역을 통해 봉사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교회가 서로 하나 되고 협력함을 통해 왜곡되고 부패한 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현하며이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화해가 이 땅에 이루어 질 수 있기를 지향해야 한다이를 위해 교회는 그 자신이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되고세상 안에서 번영해서는 안 되며교회 본연의 모습을 간직해야 한다.” 교회는 세상 한 가운데서 세상의 법이 아닌 하나님의 통치 아래 사는 급진적 삶을 통해 복음을 증거하는 사명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공동체의 존재양식 (Characteristics of the Community)

선교적 교회는 공동체적 기반과 사역을 통해 가시화 될 수 있다우주적 차원에서 그리스도의 지체됨을 증거하는 교회들이 하나의 공동체로서 협력하지 못할 때 교회는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다지역교회도 마찬가지다신앙 공동체에 속한 성도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사역을 감당하되 함께 하나 됨을 이룰 때 그리스도의 몸은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다탁월한 한 개인의 능력과 재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형태는 건강한 공동체의 모습이 아니다연약하고 미약해 보이는 지체라 할지라도 그리스도의 신비한 몸을 이루는 사역에 있어서 무가치한 존재는 없다진정한 신앙 공동체는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는 공동체를 추구하기에 그 속에는 그리스도의 깊은 은혜와 사랑진정한 섬김과 화해용서와 회복만이 중심을 이룬다그리고 그렇게 경험된 하나님의 나라는 값진 은혜를 덧입은 사람들의 삶과 입술을 통해 가족과 이웃친구와 동료주님의 사랑이 필요한 그 누구에게도 그 어느 곳에도 전파되는 거룩한 역사로 큰 물결을 이룬다.

그러므로 참된 공동체는 선교적 사역을 촉진시킨다오늘 우리의 과제는 파편화된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들로 하여금 어떻게 진정한 공동체를 경험하게 할 것인가,그리고 그 공동체적 경험이 효소작용을 일으켜 세상을 섬기는 풍성한 열매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 것인가에 있다따라서 우리의 사명은 예수의 진정한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제임스 브라이언 스미스(James Bryan Smith)가 제시한 진정한 공동체의 8가지 모습은 그런 면에서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다: (1)구별된 공동체(The Peculiar Community), (2)소망 공동체(The Hopeful Community), (3)섬김 공동체(The Serving Community), (4)예수중심 공동체(The Christ-Centered Community), (5)화해 공동체(The Reconciling Community), (6)격려 공동체(The Encouraging Community), (7)나눔 공동체(The Generous Community), (8)예배 공동체(The Worshiping Community). 진정한 그리스도의 공동체에는 참 된 아름다움이 있다그 속에는 감동이 있고 회복이 있다세상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진정한 소망과 섬김이 있고화해와 격려가 있다형제를 사랑하되 내 몸 같이 사랑함으로 나눔을 실행하고 참된 예배를 통해 그리스도를 높이는 예수 중심 공동체가 된다세상의 방식과 구별됨을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을 제시한다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통치하심이 이루어지는 그 곳에서 경험되어지는 은혜요 선물이다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선교적 파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공동체그것이 자신의 백성들을 세상으로부터 부르셔서 교회를 만드시고 그 안에서 진정한 공동체를 체험케 하시고다시 그들을 세상으로 보내신 이유인 것이다공동체로서의 교회는 그런 의미에서 세상을 위한세상을 향한 선교적 공동체로 존재한다.

                                                                                                                                   워십리더 매거진 2013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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