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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공동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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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EAN AN
댓글 0건 조회 2,335회 작성일 17-07-0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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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al Community (3)_ 선교적 공동체 (3)

                                                                                              이상훈 교수  

성령의 공동체 (Community by the Spirit)

 

교회는 세상을 향한 표지로선험으로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의 도구로서 세상 사람들이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가시적 공동체이다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이 아름다운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성도들의 신앙 고백적 삶의 열매이며 사명이다. 문제는 그러한 공동체가 인위적인 프로그램이나 형식에 의해 만들어질 수 없다는 점이다진정한 십자가의 사랑으로 원수를 용서하고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며 복음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드리는 제자들의 공동체는 오직 성령의 능력을 통해서만 세워진다같은 맥락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who they are) 특성”(how they are), “동기”(why they are) 소명(what they do)”도 역시 인간의 의도와 노력이 아닌 성령에 의해서 형성된다성령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거룩한 존재로 구별하여 부르셨을 뿐 아니라 공동체로서 그들을 모으고 훈련하고 무장하고 동기를 부여하시는 주체가 되신다.

오순절 초대 교회 공동체는 바로 그러한 변화의 표본이었다뜻하지 않던 예수의 죽음 앞에 선 제자들의 상황을 돌이켜 보라극심한 두려움과 혼돈 속에 빠진 제자들에게 남겨진 선택이란 과거로의 회귀 이외엔 다른 방법이 없어 보였다그러나 강력한 성령의 임재와 함께 제자들의 삶은 급격하게 변화되었다외적인 상황은 여전히 적대적이고 위협적이었지만그들은 담대하게 세상으로 나아갔다새로운 가치와 질서를 추구하게 된 제자 공동체는 예수와 하나님 나라를 대변하는 대리자로의 삶을 살게 되었다사도행전에 묘사된 제자들의 삶을 보라성령의 능력을 제외하고 과연 무엇이 이러한 변화를 설명할 수 있겠는가.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2:44-47).

 

희생적 사랑과 서로에 대한 지지를 통해 진정한 코이노니아(koinonia)가 형성된 초대교회 성도들은 자신(self)을 초월하여 서로 협력하고 하나 되는 공동체로 변모되었다그러나 이 스토리의 반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이야기의 절정은 예수를 배척하고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기까지 했던 세상 사람들이 날마다 그 수가 더하여 주께 돌아오는 장면에서 드러났다제자들의 삶이 공동체적 가치에 의해 형성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실제적이고 가시적인 형태로 삶 속에서 드러나게 되었을 때 구원의 기적은 발생했던 것이다.

 

 

급진적 공동체 (Radical Community)

 

스텐리 하우워스(Stanley Hauerwas)는 진정한 교회의 역할은 세상 속에서 위험을 기꺼히 감수하는 사람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폭력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평화를 실현하고경쟁에 찌든 사회 속에 샬롬을 구현하며회의주의와 거친 사랑이 요동치는 문화 속에서 신실한 사랑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와 실천적 삶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그는 변증한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선교적 공동체의 목적은 더욱 분명해진다데럴 구더(Darrell L. Guder) 선교적 공동체의 목적은 성령의 능력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사회적 실재(social reality)로서 새로운 정체성과 비전삶의 방식을 통해 급진적 소망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따라서 진정한 그리스도의 공동체는 세상으로부터 교회를 지키려는 수동적 태도 대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복음의 능력이 어떻게 개인과 공동체를 변화시켰는지를 가시적으로 드러내고 그들이 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고 참된 회복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선교적 공동체의 주요 사명인 것이다.

문제는 오늘날 교회의 현실이다많은 교회들이 성경의 가르침과는 반대로 수동적이며 방어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세상의 도피처가 되어 버린 교회그 견고한 벽은 더욱 높아만 간다닐 콜(Neil Cole)은 이렇듯 삐뚤어져 가는 교회를 향해 다음과 같이 일갈을 가했다.

 

사람들을 주일 예배 쇼로 끌어들이기 위해 우리가 어디까지 망가져야 할까출석률을 높이기 위해 얼마나 더 타협해야 하는가?... 교회는 주일마다 종교 쇼를 벌이는 행사장으로 변질되었다쇼가 끝나면 모두 일상의 굴레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가 다음 주같은 시간같은 장소에서 다시 쇼가 열리면 슬며시 기어 나온다과연 이것이 그리스도의 신부의 모습인가?

 

오랜 기독교국가(christendom) 시대를 거쳐 교회 중심적 사고에 젖어있었던 서구 교회와 그 기초 위에 형성된 한국교회의 내면은 이렇듯 심한 변질과 굴곡을 통해 그 본질이 파괴되었다따라서 교회는 세상에 보냄을 받은 사명을 회복하고 위탁된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다시 세상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좋은 건물과 편안한 공간,아름다운 음악과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포장되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종교기관이 아닌 피 묻은 복음을 들고 세상 속에 들어가 잃어버린 영혼을 찾고 그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와 온전한 화해를 이루는 회복을 꿈꾸는 백성들즉 십자가의 영성으로 똘똘 뭉친 그리스도의 정예부대로 이루어진 선교적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원점(zero base)으로 부터

 

하나님 나라의 꿈을 꾸고 그의 선교에 동참하기 위해 필요한 질문은 무엇일까데이비드 플렛(David Platt)은 대형 교회로서 부족할 것 없이 보이던 부룩힐스 교회(The Church at Brook Hills)를 급진적 선교 공동체로 변화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하면교회 울타리 속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일깨워서성령 안에서 하나님 말씀을 가지고온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을 가득 채우는 일에 참여하게 만들 수 있을까?

 

본질적 질문 앞에서 플렛은 전통에 기대어 무비판적으로 진행되어 왔던 기존의 사역 방침들을 재고하기 시작했다관행과 전통에 익숙해 있던 성도들과 제도들에 도전하면서 그는 기존의 것들을 대처할 새로운 사역 패러다임을 제시하기에 이른다.

 

1. 교회에서 하는 좋은 일들이 바른 신앙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적이 될 수 있다.

2. 행위의 올무에서 인류를 구한 바로 그 복음이 또한 그리스도인을 일하게 한다.

3. 인간이 아니라 말씀이 일한다.

4. 교회를 바로 세우는 사역의 성패는 어리석고 실수가 많은 인간을 두루 활용하는 것에 달려있다.

5.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종말을 갈망하며 살아야 한다.

6. 그리스도인들은 자아를 내려놓고 자기중심적인 하나님을 따라 가는 제자들이다.

플렛은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하나님이 맡기신 본질적 사명을 망각하고 교회의 이름으로 좋은 일들을 하기에 정신이 팔려 있는지 모른다고 지적한다의심 없이 실시해 왔던 수많은 프로그램들그리고 그를 위해 사용된 엄청난 예산들더 많은 사람들을 모으고 성장하기 위해 추구해 왔던 세련된 스타일과 최고의 서비스웅장하고 아름다운 건물과 복잡한 교회의 조직들이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그저 인간의 열심과 행위에 머물고 말 수도 있다는 사실에 그는 경종을 울렸다하나님의 자녀로서 좋은 일을 하는 수준에 머물지 말고 주님을 위해 최선의 길을 선택하자고 그는 주장한다그것을 위해 우리는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하나님의 선교에 신실한 동역자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원점(zero base)으로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고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밥 홉킨스(Bob Hopkins)와 마이크 브린(Mike Breen)이 제기한 현대 교회의 문제즉 성경적이고 사회적인 회중을 잃어버렸다는 비평은 매우 중요한 관점을 제공한다우리는 이제 하나님 나라의 청지기와 종을 만들기 위해 성도들을 훈련시키고 무장시키는 일에 실패함으로 결국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능력이 상실된 회중만을 양산하고 있는 실정을 직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도자들은 교회의 본질 회복과 함께 획일화되고 경직화된 교회조직을 새롭게 재편성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되었다모두가 함께 선교에 동참할 수 있는 사역구조를 만들고 성도 개인이 선교적 제자로 헌신할 수 있도록 돕고 훈련하는 사역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선교적 공동체의 사역 원리

 

그렇다면 선교적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공동체적 구조와 원리는 무엇일까두 가지 측면이 고려되어야 한다첫째는 기존의 전통적인 교회구조 내에 있는 소그룹들을 선교적 공동체로 전환시키는 방법이다여기에는 교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소그룹들예를 들어 선교회나 전도회혹은 셀이나 구역 모임 등이 포함된다이들을 선교적 공동체로 변형시키고 강화시킬 수 있다면 이는 매우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두 번째는 현재 영국이나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교회 개척 모델을 들 수 있다. 이들은 기존의 전통적 교회와는 달리 작고 유연한 구조를 지향하면서 선교적 사역을 능동적으로 감당하려는 공동체적 특성을 가진다. 여기서는 가급적 두 구조가 공유할 수 있는 사역 원리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정체성 확립: 선교적 공동체의 기초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확립으로부터 시작된다당연히 공동체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의 선교에 있다이 공동체에 속한 지체들은 자신들이 선교로 부르심을 입었다는 사실과 동시에 사역을 실행하는 주체가 됨을 인식 한다공동의 목적을 소유함에 따라 이 모임에 속한 지체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다즉 선교적 초점 위에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실천적 선교 사역을 위해 의도적으로 공동체적 삶을 추구하는 특성을 지닌다.

 

2. 선교적 공동체의 규모와 특성선교적 공동체의 규모는 유동적이다적게는 몇 명에서 많게는 몇 십 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띤다구성원들도 공통분모를 가진 특정 성도들의 모임으로 이루어 질 수도 있고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함께 모이는 가족 교회 형태를 띠기도 한다.

영국을 기반으로 시작하여 현재 북미 지역에서 선교적 운동을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는 “3DM”의 마이크 브린(Mike Breen)과 알렉스 압살롬(Alex Absalom)은 선교적 공동체를 약 20명에서 최대 50명으로 이루어진 소그룹으로 형성될 것을 제안했다이렇게 모여진 공동체는 그들이 접근할 수 있는 특정한 이웃을 대상으로 사랑과 섬김을 통해 소통을 시도한다무엇보다도 공동체적 가치에 따라 삶을 영유하되 예수의 삶과 모범을 쫓아 성육신적 사역을 유연하게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백 개의 작은 선교적 그룹들로 이루어진 "SOMA" 공동체 역시 유사한 관점을 가진다이들은 선교적 공동체에 대한 구체적인 틀을 제시하기 위해 가족(family),선교사(missionaries), (servants), 그리고 배우는 자(learners)의 용어를 빌어 설명한다즉 선교적 공동체는 특정한 지역이나 그룹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타겟을 설정하되 배우는 자로서 존재하며(learners), 삶을 통해 가시적인 형태로 복음을 증거하고(servants), 이를 위해 함께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missionaries),헌신된 성도들(family)의 모임이다.

따라서 선교적 공동체를 형식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오히려 다양한 형식과 규모로 존재하는 것이 선교적 측면에서 훨씬 더 자연스럽다획일화된 규모와 모습 대신 선교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창조적이고 성육신적 전략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3. 사역적 기반과 균형: 선교적 공동체의 사역은 선교적 영성이 내부로부터 형성되어 외부로 흘러가는(inside out) 흐름이 만들어질 때 가능하다브린과 압살롬은 이를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요소를 제시한다첫째는 하나님과의 관계적(UPward) 차원둘째는 내부적(INward) 차원셋째는 외부적(OUTward) 차원이다즉 하나님과 깊은 관계 속에서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민감성과 사랑과 신뢰에 기반한 가족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그리고 지역 사회에 속해 있는 개인들의 필요와 문제를 이해하고 조직적 차원에서 하나님 나라의 의와 정의를 이루기 위한 사역을 실천하는 것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UP-IN-OUT”의 균형이것은 건강한 선교적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핵심 요소가 된다. 스코트 보렌(M. Scott Boren)도 유사한 관점에서 세 가지 차원의 관계를 제시한다첫째는 성령의 임재 속에서 경험되는 하나님과의 선교적 일치(missional communion)둘째는 신앙 공동체 내에서 경험되는 아가페 사랑에 기반한 선교적 관계(missional relating)그리고 마지막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실천되는 선교적 연계성(missional engagement)을 통해 “UP-IN-OUT”의 균형을 제시했다.

선교적 공동체로서의 삶은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가로부터 시작된다따라서 선교적으로 살아가는 공동체는 존재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과의 관계신앙 공동체 내의 성도들 간의 관계그리고 교회 밖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 따라 그 진정성이 결정됨을 인식해야 한다.

 

4. 선교적 공동체의 리듬전통적 교회의 사역은 와서 보라”(come and see)의 모델을 따른다여기서는 예배와 가르침친교와 봉사 등 대부분의 주요 사역들이 교회 내에서 이루어진다그러나 선교적 공동체의 사역은 프로그램이 아닌 삶을 중심(life-centric)으로 이루어진다. 당연히 참여자들이 경험하는 삶의 내용이 중요한 재료가 된다. 1세기의 예수 공동체를 생각해 보라주님은 형식화된 가르침이 아닌 식탁의 교제를 통해 삶을 나누고 비전을 공유하며나아가 그 공동체로 하여금 맡겨진 사명을 발견하게 하셨다삶을 통한 선교적 리듬을 제시했던 것이다삶을 나누는 주중 모임과 교제가 매우 중요하다실제로 대부분의 선교적 공동체들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의 가정 모임을 가진다함께 모여 식탁을 나눌 뿐 아니라 일주일 내내 함께 연결되어 삶을 공유하고 선교적 사역을 실시하기 위해 서로 격려하고 응원한다. 7 24시간을 선교적으로 살기 위한 리듬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5. 이웃을 향한 사역원리: 선교적 공동체의 관심은 세상에 있다일차적으로는 지역 사회 내에서 그리고 동시에 세계를 품고 섬기는 사역을 선교적 공동체는 추구한다그렇다면 지역적 차원에서 선교적 공동체의 사역은 어떻게 실천될 수 있는가보렌은 이웃과 지역 공동체에 적용할 수 있는 지침들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 이웃에게로 나아가라. 이 단계에서는 전도를 위한 적극적 사역 대신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어떻게 신앙 공동체 속에서 구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노력을 기울인다예수께서 사람들과 함께 하시며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사셨던 것처럼선교적 관계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 상황에 깊은 연관성을 맺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세속적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구별된 모습을 통해 사람들은 복음을 단지 귀로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특히 오늘날과 같이 다원화된 세상 속에서는 구별된 성도의 삶 이외에는 복음을 설득력 있게 증거 할 기회가 없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2) 집중(focus)하라. 예수의 죽음은 전 인류를 위해 제물이 되셨지만그의 성육신은 유대의 작은 마을 갈릴리에서 시작되었다제자들의 파송 역시 동일한 원리 위에서 이루어졌다( 10:1-4). 선교적 연계성을 맺기 위해서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를 고려해야 한다특정지역특정 대상들에게 찾아가 관계를 맺고 노출됨으로써 공동체를 통해 또 그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의 삶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3) 평화를 이야기하라이웃들을 향한 적합한 태도는 무엇인가주님은 누가복음 10 5절에서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말하되 이 집이 평안할지어다 하라고 명하셨다평안(peace)은 구원(salvation)을 의미하고 이에 대한 구약적 표현은 샬롬(shalom)이다즉 안정과 축복온전한 관계가 포함된 하나님의 평화와 공동체적 행복(well-being)을 기원하고 다가가라는 것이다이웃에 대한 존경과 사랑진정한 화해와 평안을 기원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4) 관찰하라. 안타깝게도 세상 사람들은 복음을 들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세속화가 가속화될수록 사람들은 하나님과 성경에 대해 더욱 무관심할 뿐이다.따라서 복음을 무조건적으로 증거 하기에 앞서 먼저 그들 앞에 배우는 자(learners)로 서는 것이 중요하다이웃들의 삶을 관찰하고듣고배우고피드백을 받으며질문과 대화를 통해 그들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그들의 필요를 발견하고 상처와 아픔을 느끼며 삶의 균열과 고통을 함께 나누게 될 때비로소 우리는 그리스도의 평화와 온전함을 전할 수 있는 기회와 자격을 얻게 된다기다림과 배움의 과정은 세상 사람들과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5) 환대(hospitality)를 실천하라. 환대는 이방 사람을 사랑하고 대접하는 행위이다서구화된 사회일수록 자신만의 성을 구축하고 타인을 받아들이는 일에 소극적이 된다따라서 현대인들은 더욱 외롭고 고독하다환대는 자신의 집을 오픈하고 타인을 향한 공간을 조성하면서 이루어진다환대를 통해 사람들은 진정으로 환영받고 있음을 느끼고 음식을 먹으면서 친밀감을 나눈다그런 측면에서 환대는 상대방에 대한 기대 없이 우리 마음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여는 사랑의 표현이다두 세 사람이 한 사람혹은 한 가족을 초청하고 신뢰와 친밀감을 형성한 후 믿음의 공동체로 초청하는 사역은 신앙 공동체로 진입하게 하는 중요한 토대가 된다.

(6) 사회적 불의를 직시하고 바로잡는 노력을 기울이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영과 육의 전인적 구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4:18-19). 정의가 무너진 사회 속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찾아가셔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시고 참된 회복을 일으키셨다그런 측면에서 볼 때 사람들의 상황과 문제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삶을 얽매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직시하고 그들에게 맞는 사역이 무엇인지를 분별하여 이에 기초한 구체적인 사역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7) 복음을 증거하라. 현대 시대의 복음전파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찾아가고 신뢰를 쌓으며 그들의 필요와 문제를 돌보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왜냐하면 세상 사람들은 말로만 증거하는 메시지에 신물이 나 있기 때문이다그들은 진리를 보기 원하고 체험하기 원하고 확인하기 원한다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창조적인 접근과 겸손한 태도기도와 헌신을 통해 나아가야 한다진정으로 그들을 사랑하고 함께 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은 복음의 능력을 알고 경험하게 될 것이다이것이 바로 선교적 공동체의 여정인 것이다.

 

나가는 말

레슬리 뉴비긴은 다원주의 사회 속에서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복음의 유일한 해석자는 복음을 믿는 회중의 삶이라는 중요한 명제를 남겼다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다원주의와 세속화된 세상 속에서 과연 하나님 나라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며 그 거룩한 부르심을 애써 외면하며 살아간다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생각과 행동의 전환이다세상은 더욱 강팍해지고 외롭고 고독한 장소로 변해가고 있다진정한 관계에 대한 목마름진정한 신뢰와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도 많다이 땅에 하나님의 사랑과 회복이 필요한 자들이 너무도 많음을 알고 그들에게 찾아가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증거하는 삶이 절실하다.그리고 그것은 다른 누군가로부터가 아닌 내가 속한 신앙 공동체로부터 시작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그 사역에 동참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해 본다.

                                                                                                                        위십리더 매거진 2013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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